(왼쪽부터) 김진규 포항영일신항만(주) 대표이사, 김현수 (주)씨아이지해운 대표이사, 김인호 (주)대우로지스틱스 대표이사, 이강덕 포항시장,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박용선 경북도의회 부의장, 김정균 (주)삼주마리타임 대표이사 [사진=포항시]
포항 영일만항이 영남권 중고 자동차 수출 거점 항만으로 거듭난다.
경북 포항시는 7일 시청에서 중고 자동차 수출 전문 기업과 ‘포항 영일만항 중고 자동차 수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대우로지스틱스 대표이사, 삼주마리타임 대표이사, 씨아이지해운 대표이사, 포항영일신항만㈜ 대표이사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경북도와 포항시는 관련 기업이 영일만항에서 원활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하고, 항만 운영사인 포항영일신항만는 항만 부지 제공과 하역 작업의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협약에 앞서 대우로지스틱스, 삼주마리타임, 씨아이지해운은 지난 9월과 10월에 영일만항에서 중고자동차 수출을 3차례 진행했다. 수출지는 이집트와 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항)로 총 3204대를 수출해 영일만항의 항만 여건과 하역 작업의 효율성을 검토했다. 자동차 선적 작업 시 항운노조원 70여 명, 래싱 작업원 30여 명(화물이나 컨테이너를 선박에 고정 시키는 것), 검수원 20여 명의 인원이 투입됐고 중고차 운송 트레일러 차량은 평균 330여 대가 소요됐다. 포항시 관계자는 중고차 물동량이 늘어나면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고 관련 수리 및 부품 산업으로 사업 영역이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는 경기·수도권에서 중고차가 공급돼 있으나 향후 영남권의 수출 중고차는 영일만항으로 집하 돼 영남권 중고차 수출 업자의 물류비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중고차 주요 수출 지역은 이집트, 리비아, 요르단 등의 중동 지역과 아프리카 지역, 도미니카공화국, 칠레와 같은 중남미 지역으로 2021년 20억 달러 규모의 약 47만 대를 수출했다. 씨아이지해운 관계자는 “중동 지역이 주요 수출국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로 수출되는 중고 자동차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면서,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로 신차 유입이 줄고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의 러시아 현지 생산 공장의 가동 중단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르노자동차와 도요타자동차 등 러시아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올해 초 잇달아 사업을 철수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영일만항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있고 영일만항 배후에 넓은 항만 부지가 있음을 강조하며 중고 자동차 수출의 최적의 항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물동량이 급감한 영일만항에 큰 도움이 될 물동량으로 신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이번 업무 협약이 단순 수출 물동량의 증대 뿐만 아니라 파생적으로 발생 되는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이로 인해 수많은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포항 영일만항의 활성화에 우리 모두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한편, 영일만항을 이용하기로 결정한 대우로지스틱스는 영일만항 개장과 함께 물류센터 건설, 자동차 KD(분해·수출·통관방식) 물동량 유치 및 포스코 선재 컨테이너화로 항만 초기 영일만항 물동량 확보에 기여했고 수출 중고 자동차 하역 작업을 총괄 관리하게 된다. 삼주마리타임은 자동차 전용선 6대를 보유한 중견 선사로 포워더인 씨아이지해운과 함께 2021년 중동, 지중해 등에 14만6000대의 중고 자동차 및 중고 장비를 운송한 바 있다.